모터사이클 여행의 매력은 자동차로 다녔을 때 놓쳤던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점과 사계절마다 테마가 각기 다른 투어를 같은 취미의 동호인들과 함께 다니는 데 있다.
또한 전국의 모터사이클 클럽 멤버들과 연계가 돼 많은 사람과 소통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모터사이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여행지와 여행지 사이를 이동하는 여정, 모터사이클로 달리는 그 시간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CBS노컷뉴스는 우리 땅 구석구석을 모터사이클을 타고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한반도의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계획이다.
긴 여정의 첫 번째 이야기는 인천 강화도에서 시작된다. [편집자 주]
강화 월곶돈대
강화도는 굴곡진 역사가 담긴 곳이다.
대표적으로 고려의 항몽 현장이었고, 조선시대의 병인양요, 신미양요를 겪은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지금은 바로 눈앞에 있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분단의 현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어서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이번 강화 여행에 함께 할 모터사이클은 할리데이비슨 팻밥(FAT BOB 114)이다. 장갑을 끼고 팻밥에 올라타 시동을 건다.
할리데이비슨 팻밥 (FAT BOB 114)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자랑하는 밀워키 엔진의 우렁찬 배기음이 여느 때와 달리 느껴진다. 스로틀을 감으면 목적지까지 한걸음에 달려갈 태세다.
첫 방문지는 '월곶돈대' 이다.
이곳은 50여 개의 강화도 돈대 중에서 풍경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월곶돈대' 안에는 '연미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제비꼬리라는 뜻을 지닌 '연미정'은 강화 8경에 꼽힐 만큼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린다.
연미정 (월곶돈대)
다시 팻밥의 시동을 걸고, 출발해 도착한 곳은 강화읍에 위치한 풍물시장이다.
가을이면 강화 풍물시장을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다.
강화에서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가을이 제철인 순무는 강화도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풍물시장의 인기 비결이 아삭아삭 알싸한 순무 맛에 있는가 싶다.
시장에서 바로 담아서 판매하는 순무 김치는 고춧가루 양념에 버무려지는 대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강화 풍물시장
또 하나, 김장을 앞둔 철에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강화도 추젓이다.
살이 통통한 추젓의 감칠맛은 가을의 절정이다.
풍물시장 건물의 2층 식당가로 올라갔다.
강화도의 먹을거리가 다 있다. 특히 밴댕이 1번지답게 식당마다 밴댕이 메뉴가 가득했다.
새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밴댕이 회무침'과 '밴댕이구이', 회무침과 어우러진 '비빔밥'이 있다.
회무침과 비빔밥은 채소와 밴댕이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비린 맛이 전혀 없다.
밴댕이 정식
밴댕이는 칼슘과 철분이 들어 있어 갱년기 여성들의 골다공증과 피부 미용에 좋고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풍물시장을 나와 향한 곳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이다.
1900년 영국인 선교사가 세운 한옥 성당으로 겉모습은 우리나라 전통사찰 모습이다.
성당 안은 바티칸의 바실리카 양식을 본떠지었다.
이처럼 강화는 우리나라에 종교가 들어오는 데도 중요한 지역이었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낯선 여행지에서 느끼는 새로움과 즐거움.
그리고 모터사이클을 타고 낯선 도로를 달리는 스릴과 긴장감.
이것이 바로 모터사이클 여행의 매력이다.
모터사이클 협찬: 할리데이비슨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