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 포고렐리치 (사진=빈체로 제공/연합뉴스)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 중의 한 명인 이보 포고렐리치가 내년 2월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포고렐리치는 내년 2월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2005년 내한 후 15년 만이다.
포고렐리치는 쇼팽 콩쿠르로 명성을 얻었다. 우승해서가 아니라 탈락해서다. 그는 1980년 열린 제10회 쇼팽 콩쿠르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그의 연주는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끊어쳐야 할 대목을 이어 치는 등 연주가 파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이런 결과에 불만을 품고, 심사위원에서 사퇴했다. 포고렐리치는 이런 소동 탓에 당시 우승자였던 당 타이 손보다 더 유명해졌다.
포고렐리치는 1981년 뉴욕 카네기홀 데뷔 후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아내의 죽음과 우울증 등으로 연주 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포고렐리치는 이번 내한 무대에서 수많은 클래식 애호가를 매료시킨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를 연주한다. 이 외에도 바흐 '영국 모음곡 3번',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1번', 쇼팽 '뱃노래' 등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