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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파랑검정’, ‘잔류왕’ 인천을 지탱하는 확실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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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파랑검정’, ‘잔류왕’ 인천을 지탱하는 확실한 힘

    1000여명에 달하는 엄청난 원정 응원단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0시즌도 K리그1에서 경기할 자격을 따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할 수 있어 인천”

    경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38라운드가 열린 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울려 퍼진 큰 함성이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최하위를 확정하며 2부리그로 자동 강등된 가운데 인천과 경남은 1부리그에 잔류하는 10위 자리를 두고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했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도 뚫은 뜨거운 두 팀의 대결은 결국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이 결과로 10위를 확정한 인천은 2020시즌도 K리그1에서 경기할 자격을 얻었고, 11위 경남은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리그 생존의 마지막 도전을 치르게 됐다.

    한겨울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린 선수들만큼이나 경기장 밖에서 펼쳐진 양 팀 응원단의 대결도 뜨거웠다. 홈팀 경남 응원단은 “할 수 있다 경남”이라는 구호를, 원정팀 인천 응원단은 “할 수 있어 인천”이라는 구호를 각자 외치며 장외 대결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창원축구센터에는 약 1000명에 가까운 대규모 원정 응원단이 찾아 인천의 1부리그 잔류를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인천 구단은 10대의 응원단 버스를 마련했다. 여기에 선수들도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6대의 추가 응원단 버스를 준비했다. KTX 등 개인적으로 이동한 이들까지 모두 더한다면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추운 날씨에도 먼 원정응원을 펼치며 인천 선수단을 응원했던 인천 팬은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되자 유상철 감독을 향해 '남은 약속 하나도 꼭 지켜줘'라는 응원 메시지가 담긴 플래카드를 꺼냈다.(창원=오해원기자)

     

    먼 이동거리도 마다치 않은 팬의 뜨거운 응원 덕에 인천은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도 실점하지 않고 경기에서 승점을 얻고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경기 후 유상철 인천 감독은 “원정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선수들이 기죽지 않게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1부리그 잔류의 기쁨을 팬과 함께 나눴다.

    인천 미드필더 김도혁도 “선수들은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돈을 모아 마련한 원정 응원단 버스도 1분 30초 만에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팬을 다 모시고 오고 싶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유상철 감독과 선수단이 1부리그 잔류라는 약속을 지키자 서포터석에서는 작은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서포터들이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바로 ‘남은 약속 하나도 꼭 지켜줘’였다.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이 건강을 되찾길 바라는 인천 팬의 간절함을 담은 플래카드였다.

    팬들이 마지막에 보여준 플래카드를 확인했다는 유상철 감독은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나 역시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면서 ”의지력을 갖고 힘들더라도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이겨내겠다”고 분명하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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