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선수들이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헤일리 스펠만이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다. 범실은 줄이고 공격 성공률은 높이면서 V-리그를 호령하던 모습을 찾아가는 헤일리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3-1(25-17 23-25 25-21 25-15)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승점 22(8승 3패)을 확보해 흥국생명(승점 20)을 따돌리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헤일리가 팀의 기동 역할을 해준 것이 고무적이다.
현대건설은 무릎 부상을 당한 마야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선수 헤일리를 데려왔다. 두 번째 V-리그 경험이다. 헤일리는 앞서 2015~2016시즌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V-리그에서 뛴 바 있다. 당시 팀은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헤일리는 득점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체 선수 영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건설은 마침 소속팀을 물색하고 있던 헤일리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연을 맺게 됐다.
GS칼텍스전에서 V-리그 복귀전을 치른 헤일리. 그러나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탓에 안정감은 떨어졌다. 15득점을 기록했지만 범실을 12개나 쏟아냈다. 공격 성공률은 33.3%에 그쳤다.
이도희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훈련 기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한국 무대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보니 범실도 많았다"라며 "빠른 적응을 위해 훈련 때 공격 비중을 높였다. 오늘은 더 잘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헤일리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맞대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이 감독의 바람이 헤일리기에 통했던 것일까.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헤일리는 이날 팀 내 최다인 18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41.5%로 좋았다. 역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범실이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 경기에서 서브에서 4개, 공격에서 8개의 범실을 기록했던 헤일리는 이날 단 3개의 범실에 그쳤다. 서브 범실은 1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선수 구성상 외국인 의존도가 낮은 팀이다. 여자부에서 가장 이상적인 공격 분포도를 자랑하는 현대건설이기에 헤일리도 부담 없이 공격을 펼칠 수 있다. 이날도 헤일리를 포함해 양효진(15점), 고예림, 정지윤(이상 14점), 황민경(12점) 등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헤일리가 안정적인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현대건설이다.
이제 막 두 경기를 치른 헤일리. 지금의 추세라면 더 나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헤일리의 적응도가 좋아질수록 현대건설의 성적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