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챔피언에 오른 전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9년 K리그1은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우승의 향방도,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3위도 모두 최종전에서 결판이 났다.
파이널 라운드(스플릿)를 앞둔 33라운드까지 울산이 승점 69점, 전북이 승점 68점으로 선두 경쟁을 펼쳤다. 이후 36라운드까지 울산이 승점 78점, 전북이 승점 75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1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울산의 기세가 거셌다. 37라운드 맞대결은 1대1 무승부.
승점 3점 차(울산 79점, 전북 76점)으로 최종 38라운드에 들어섰다. 울산이 여전히 유리했다. 울산은 포항과 비기기만 해도 우승, 전북은 강원을 잡은 뒤 울산이 포항에 패하는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적은 일어났다.
전북이 강원을 1대0으로 꺾었다. 동시에 킥오프한 울산-포항전에서, 울산이 1대4로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전북은 환호했고, 울산은 내리는 빗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3위 경쟁도 우승 다툼 못지 않게 치열했다.
33라운드까지 서울이 앞섰다. 승점 54점으로 4위 대구(승점 50점), 5위 포항(48점)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파이널 라운드에서 4경기 1무3패를 기록하며 대구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최종 38라운드를 앞두고 승점 1점 차(서울 55점, 대구 54점)까지 쫓겼다.
게다가 38라운드는 서울과 대구의 맞대결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걸고 펼친 마지막 대결. 결과는 0대0 무승부.
서울은 힘겹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울산을 꺾은 포항과 승점 56점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4골(서울 53골, 포항 49골) 앞섰다. 반면 대구는 포항에도 밀려 5위까지 내려앉았다.
제주가 37라운드에서 K리그2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팀 역시 최종 38라운드에서 결정됐다.
인천과 경남의 벼랑 끝 맞대결.
인천은 경남과 0대0으로 비기면서 잔류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7승13무18패 승점 34점, 경남(6승15무17패 승점 33점)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K리그1에 남았다. 경남은 부산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