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사진=연합뉴스)
'박항서 매직'이 다시 한 번 베트남을 들썩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살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SEA게임(동남아시안게임) B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2대1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박항서 감독은 그동안 A대표팀에 치중했다. 대신 이영진 수석코치가 U-22 대표팀 훈련을 지휘했다. 사실상 이원화 운영이었지만, 중요한 순간은 박항서 감독이 맡았다.
그만큼 SEA게임은 베트남에게 특별하다.
SEA게임은 동남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베트남은 1959년 SEA게임 축구 우승 이후 아직 정상에 서지 못했다. 당시 우승도 베트남 통일 이전 월남 시절이었다. 박항서 감독도 대회 시작 전 "부담감이 크다"고 털어놓은 대회다.
박항서 매직은 이어지고 있다. 브루나이를 6대0, 말레이시아를 6대1로 대파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도 잡았다. 3일 싱가포르, 5일 태국과 만난다. A조(5팀)와 B조(6팀)의 성적으로 4강 진출이 결정된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23분 선제골을 헌납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후반 18분 동점골을 넣은 뒤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박항서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 개인의 실수(선제골 장면의 골키퍼)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중요한 것은 베트남이 이겼다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