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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읍참마속' 당직자 전원 사퇴…쇄신·통합 드라이브

국회/정당

    황교안 '읍참마속' 당직자 전원 사퇴…쇄신·통합 드라이브

    黃 임명직 당직자 35명 전원 사표 "새 체제 구축 협조"
    단식농성 후 복귀 황교안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향후 당직 인선 주목 "마지막 기회이자 시험대"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왼쭉 세번째)과 당직자들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등 황교안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 전원이 2일 사표를 제출했다. 새로운 틀을 갖춰 변화와 쇄신 동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8일간 단식 농성 끝에 회복 후 복귀한 황교안 대표의 일성은 '쇄신과 통합'으로, "필요하다면 읍참마속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당직자 사퇴가 황 대표의 의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측근들의 사퇴로 황 대표의 쇄신 동력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향후 당직 인선에 따라 외연확장 및 통합작업이 판가름 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 황교안 "읍참마속" 후 박맹우 등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퇴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등 총장단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총장을 포함한 한국당 당직자 전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당직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아시다시피 대표께서는 문재인 정부 폭정과 국정농단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노천에서 단식투쟁을 했다"며 "이제 우리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 절명순간에 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직자 전원은 한국당의 새로운 체제 구축에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표를 낸 당직자는 국회의원 24명, 원외인사 11명이다. 이중에는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도 포함됐다. 앞서 '전원 불출마'와 '당 해체'를 촉구한 김 의원은 '일괄 사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총장 등이 사표를 제출한 시점은 이날 오후 2시쯤이다. 사퇴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황 대표가 단식농성 중인 상황에서 이어졌다고 한다. 정식 보고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있었다. 박 총장은 "오늘 첫출발하면서 분위기도 만드는 것이 맞겠다 싶어서 급히 해서 (보고를 했다)"며 "대표님도 반대는 안하셨으니 수긍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퇴가 내년 총선 '불출마'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에 대해선 "(황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가) 아니다"라며 사퇴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향후 조강특위와 총선기획단 등에 대해 "사무총장이 누군가가 새롭게 되면 그대로 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 '통합과 쇄신' 속도낼까…향후 당직인선 관건

    당직자 총괄 사퇴는 황교안 대표의 의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8일간 단식 농성 후 복귀한 그는 이날 청와대 인근 '투쟁 텐트' 앞에서 개최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며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과 관련해서도 "탄핵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함께 성찰하면서 탄핵 문제를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 미래지향적 개혁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자"고 말했다.

    쇄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도 통합 파트너로 지목되는 유승민 전 대표가 제안한 통합 3대 원칙(▲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 수용 ▲새 집 짓기)을 과감히 수용하는 발언을 한 셈이다.

    그간 황 대표 당직 인선은 박맹우 사무총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등 '친박', 영남'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측근들이 사퇴하면서 황 대표가 쇄신에 대한 '키'를 더욱 강하게 쥐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에 있어서도 유 전 대표 측의 창당 작업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새집 짓기'를 강조하며 손짓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도 하고 해야 할일이 많지 않나. 앞으로 새롭게 시작을 해서 해보자는 그런 얘기"라며 "새롭게 아무리 좋은 집을 지을라 해도 자재가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황 대표가) 그 안에서 최선의 구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황 대표의 향후 당직 인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공천에 키를 쥘 사무총장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직을 어떻게 인선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박계 한 중진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외연확장과 보수통합에 의지를 보일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자 중요한 시험대"라며 "당직인선을 조금 더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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