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김보경(위)과 경쟁자였던 문선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MVP 경쟁은 시즌 내내 뜨거웠다.
일본 세레소 오사카를 떠나 울산으로 임대 이적한 김보경은 35경기에서 13골 9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7위(국내 1위), 도움 3위(9개)에 올랐고, 공격포인트는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숫자가 증명하는 것처럼 김보경의 2019년은 특별했다.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단순한 웨이트 트레이닝이 아니라 축구를 위한 동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김보경은 "체계적으로 훈련량을 높였다"면서 "중요한 경기 때 긴장감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몸이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문선민도 펄펄 날았다. 시즌 초반 벤치를 지키기도 했지만, 32경기에서 10골 10도움을 올렸다. 득점 14위(국내 5위), 도움 1위로 도움왕이라는 공식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문선민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기회가 오면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행운도 따랐다"고 웃었다.
누가 MVP를 받아도 손색이 없는 기록.
김보경은 마음을 비웠다. 눈앞으로 다가왔던 우승을 마지막 38라운드에서 놓쳤기 때문이다. 김보경은 "MVP를 욕심 낸 이유가 우승컵을 가져오기 위해서였다"면서 "어제 경기로 미련은 버렸다. 받으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선민은 MVP를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38라운드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프리미엄이 붙은 덕분.
문선민은 "MVP보다 우승이 하고 싶었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MVP는 생각도 못했다. 보경이 형은 인정하는 선수이자 선배다. 프리미어리그 경험도 있다"면서도 "일단 보경이 형은 텐-텐을 못했다. 포인트가 많지만, 나보다 경기도 많이 뛰었다. 우승도 우리가 했다"고 살짝 욕심을 드러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렸지만, 표심은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시즌 내내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준 김보경이 MVP를 거머쥐었다.
김보경은 감독 투표 5표(총 12표), 주장 투표 5표(총 12표), 미디어 투표 43표(총 101표)를 획득해 최종 점수 42.03점을 획득했다. 문선민은 감독 투표 3표, 주장 투표 2표, 미디어 투표 30표를 받아 24.38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