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지난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2일 숨진 채 발견된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함께 울산에 동행한 행정관 및 동료들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숨진 채 발견된 특감반원 A씨는 지난달 21일 울산에 동행했던 B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솔직히 우리가 울산에 간 게 언제인지 알고 싶어 전화했다"라며 오히려 울산 방문 시기를 물어왔다고 한다.
A씨는 또다른 동료에게는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우리는 울산 고래고기 때문으로 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고 대변인은 "수사직후인 지난 24일 A씨는 또다시 B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 할 것 같다. B행정관과는 상관없고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 대변인은 울산 방문 경위에 대해 "울산 고래고기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의 다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상황에서 본인은 2018년 1월 11일 고인과 함께 KTX를 타고 울산에 가게 된 것"이라며 B행정관의 설명을 전했다.
김기현 전 울산 시장에 대한 이른바 '하명수사'와 관련한 울산 방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제공)
고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고인을 '백원우 첩보 문건 관여 검찰수사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특감반원'이라고 지칭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무엇을 근거로 고인을 이렇게 부르는지 묻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다. 고인이 해당 문건과 관계되어 있는지도 아무것도 확인된 바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그 자체로 허위이자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인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전에도 긴급 브리핑을 통해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또 다른 감찰반원은 울산경찰청으로 가서 고래고기 사건 속사정을 청취한 뒤 각각 기차를 타고 상경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고 대변인은 "민정비서관실 업무와 관련된 과도한 오해와 억측이 고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 게 아닌지 숙고 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