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들이 서비스센터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지난 10월부터 이어진 6건의 BMW 차량 화재 원인이 각각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력 원인으로 예상돼온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10월 27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발생한 6대의 BMW 차량화재 원인규명차 진행중인 정밀조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사고 장소와 차종은 순서대로 경기 의정부시의 328i, 남양주시의 5GT, 의왕시의 640d, 성남시의 525d, 서울 마포구의 320d, 경기 용인시의 X6였다.
중간조사결과 먼저 이들 6대의 모델과 화재 원인은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520d 등에서 집중 발생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과도 모두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첫 번째 사례인 328i의 화인은 500℃ 이상의 고온에서 작동하는 삼원 촉매장치가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일반 업체에서 수리된 '관리 부실'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5GT의 경우 DPF(미세먼지 저감장치) 주변의 열흔, 소음기내 백색가루, DPF 고장코드 등에 비춰 봤을 때 DPF 파열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소유자의 조사 거부로 정확한 원인 분석은 불가능했다.
640d 등 나머지 4종은 모두 배기관 부근에서 불이 난 경우다. 640d는 연료리턴호스와 연료공급장치인 인젝터간 연결 불량에 따른 누유, 525d는 터보차저 파손과 엔진오일 유입으로 인한 DPF 파열이 화재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320d의 경우 연료공급호스 중간부분의 이탈에 따른 연료 누유가, X6는 DPF 파열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 중 640d, 525d, 320d는 EGR 리콜 대상 차량이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시정조치를 받았고, EGR 누수시험과 흡기다기관 상태 확인을 통해 문제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터보차저와 DPF 등의 파손 원인에 대해 추가 조사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525d, 320d, X6의 화재 원인은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동차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점검·정비가 필수"라며 "특히 디젤 차량은 배기가스 경고등이 켜지면 반드시 주행을 멈추고 정비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