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경찰서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경남의 한 지역 식품 군납업체 대표가 경찰 간부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남 사천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 대표는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에게 억대 뇌물을 건넸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강성용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약 6시간 가량 사천경찰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사와 수사관 등 검찰 관계자 9명은 경찰서 내 지능수사팀 사무실에서 형사사법기관이 사건기록을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인 킥스(KICS) 자료와 사건처리 내부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경무과 사무실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방위사업청에 식품을 납품해온 경남 소재의 수산물 가공업체 M사의 정모 대표가 군납을 대가로 이 전 법원장에게 1억 상당의 뇌물과 향응 등을 제공한 혐의 등을 수사해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지난 2017년 정 대표가 당시 사천경찰서장이었던 A씨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정씨에게 받은 뇌물을 대가로 정 대표와 관련해 내사중이던 사건을 종결지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시 사천경찰서는 M사가 유통기한이 지난 어묵 등 기준미달의 식품을 군에 납품하고 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정 대표에게 뇌물공여·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같은달 27일 기각됐다.
한편 이 전 법원장은 지난달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