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성교회 장로들이 세습에 반대하는 명성교회 교인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명성교회의 세습을 반대해온 목회자들에 대해서도 소송과 비방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명성교회 목회 세습을 반대하는 정태윤 집사는 지난 7월과 9월 교회 장로들에게 고소를 당했습니다.
정 집사는 올 초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교회의 800억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의혹, 세습에 대한 의혹 등을 제기해왔습니다.
장로들은 소장에서 정 집사가 인터넷 카페글을 통해 허위사실을 적시하고 김삼환 원로목사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이유를 밝혔습니다.
카페에 댓글을 달아온 또 다른 집사도 같은이유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린 10여명이 명성교회 장로들에게 고소당한 상탭니다.
교인들은 왜 인터넷 카페를 통해 교회에 대한 비판과 의혹을 제기했을까.
[정신량 집사 / 명성교회 ]
"정보의 흐름이 위에서 밑으로는 내려가는데 밑에서 위로는 올라가지가 않습니다. 설사 의혹이나 이런 것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게 수렴되고 받아들여지고 하는 그런 채널이 없습니다. "
특히 카페 글 중에는 김삼환 원로목사의 설교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설교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던 과거와 달라진 겁니다.
[정태윤 안수집사 / 명성교회]
"교회만 믿으라는 거예요. 내 말만 따르라는 거예요 결국은. 그래서 그 설교를 우리가 듣고 우리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요. 목사가 올바른 목사인지 판단을 하고 따라가야지 아무나 따라가면 안된다 그런 식으로 글을 올렸단 말이예요."
명성교회 장로들의 소송은 교인들만을 상대로 하지 않습니다. 교회 강단에서 세습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모 교회 담임목사에 대해서도 법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방도 이어졌습니다. 김삼환 원로목사는 또 다른 세습 반대 목사와 교회에 대해 모욕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삼환 원로목사 / 명성교회 지난 11월 27일 새벽기도회 설교 중에서]
"이름을 잘못 지었다. 그 부모님이 이름을 잘못지었다. 이 철때기는 하나도 없는 애들과 같다."
해당교회 관계자들은 이번 발언에 대해 지금은 명성교회가 자숙할 때인데, 감정적인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교회 관계자들은 명성교회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는 것이 한국교회에 유익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법적 대응을 공식적으로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최내호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