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무역의 날'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지금 우리 경제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것도 무역의 힘이 굳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어려운 고비마다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무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의 어려움 속에서 세계 10대 수출국 모두 수출감소를 겪고 있지만, 우리는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고, '11년 연속 무역흑자'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며 무역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무역 1조 달러 이상을 달성한 국가 가운데 제조업을 기반으로 흑자를 이룬 국가는 우리나라와 독일, 중국, 세 개 나라에 불과하다"며 "그만큼 우리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다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우리는 기업인들과 과학기술인, 국민들이 단결해 일본의 수출규제도 이겨내고 있고,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를 이루면서 오히려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국제경제 상황에서, 무역 강국의 위상을 유지하며 우리 경제를 지켜주신 무역인들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4차 산업혁명 선도, 보호무역주의 극복, 주력산업의 경쟁력 유지, 새로운 수출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무역의 날'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문 대통령은 "다행히 곳곳에서 저력이 발휘되고 있다"며 자동차 수출이나 선박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미래차·바이오 헬스·2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의 수출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소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진다"며 "1,300개의 중소기업이 올해 새로 수출을 시작하여수출 중소기업이 9만여 개에 이르고, 수출 비중도 2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무역인들이 한 건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전세계를 누비듯 정부도 같은 열정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세계 GDP의 77%에서 2022년까지 90%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 다자 FTA인 역네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인도네시아와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외에도 말레이시아·필리핀·러시아·우즈베키스탄과 양자 FTA를 확대하고,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과 함께 규제개혁은 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3대 신산업 및 화장품, 이차전지, 식품 산업 육성을 규제샌드박스 등으로 뒷받침해 혁신과 성공의 기반을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예산을 올해보다 2배 늘린 2조 1000억 원을 편성했고, 향후 5년간 기술개발에만 8조 7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보증지원을 확대하고, '브랜드 K' 지원을 강화해 해외 판로 개척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개방과 포용으로 성장을 이끌어온 무역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힘"이라며 "새로운 시대 또한 무역이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 기술과 상품에 자긍심을 가지고 무역인들이 세계 구석구석 더욱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는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 세계 4대 수출 강국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