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는 5일 "바른미래당 당대표란 사람이 공문 한장으로 원내대표직을 박탈하겠다고 하고, 한국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임기를 좌지우지 하는 일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의원 모임에서 "지금 대한민국 대표적인 두 야당에서 이런 일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윤리위원회 '당원권 정지' 징계를 이유로 오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을 박탈하려 시도한 점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유임 불허를 결정한 점을 동시에 비판한 셈이다.
그는 "특히 바른미래당의 경우 공문 한장으로 원내대표 직위를 박탈하려는 것을 보며 이런 분이 과거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유 전 대표는 "2015년 6월25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권력이 시퍼렇게 살아있을 때 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는데 아주 거칠게 공격했다"며 "소위 당시 친박이란 사람들이 날이면 날마다 저보고 원내대표를 그만두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배신의 정치' 사건을 언급한 셈이다.
그는 "대통령과 정권 실세들이 아무리 물러나라 해도 저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뜻을 모아주지 않으면 절대 물러날 수 없다고 얘기하며 13일 버텼고, 결국 의총에서 저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해서 물러나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어떻게 지키느냐는 근본적 문제에 있어서 원내대표란 자리는 의원총회서 의원 다수가 선택하고 임기가 당연히 보장된 그런 자리"라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또 보수대통합과 관련 "한국당이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 보수 ▲새 집 짓기)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 그걸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는 아직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그래서 두고 볼 일이고, 신당을 시작하는 마당에 그 문제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고 싶진 않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단식농성에서 복귀한 황 대표가 보수재건 3원칙에 동의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실제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한 셈이다.
유 전 대표는 또 민주당 등 '4+1 협의체'(한국당 제외)와 관련 "제일 충격적으로 놀란 것은 예산안을 증액하는데 4+1이 회의에서 각 당의 예산증액 민원 받아서 예산안 수정안을 만들겠단 것이다. 이건 국회 역사상 한번도 없었던 범죄행위"라며 "만약 이런 짓을 하면 변혁 의원들은 진짜 가만 있으면 안된다. 당장 저부터 회의장소에 가서 몸으로 막겠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변혁 대표은 "대책없이 반대만 외치다 일을 이 지경으로 끌고 온 제1야당은 느닷없이 정기국회 회의 중 원내대표 교체를 결정해서 상황을 뒤죽박죽 만들고, 군소야당들은 집권여당에 들러붙어 떡고물을 챙기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