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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온 中 왕이, 이틀째 미국 비판…"사드, 미국이 만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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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온 中 왕이, 이틀째 미국 비판…"사드, 미국이 만든 문제"

    "온갖 방법 써 가며 중국에 먹칠하고 억제하려는 사람들 있어"
    트럼프 미 대통령 '패권주의'에 대해선 "매일 관찰할 수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4일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한국을 방문한 중국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방한 이틀째인 5일에도 전날에 이어 미국에 대한 비판을 계속했다.

    한국에 임시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에 대해선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다"며 "미국이 만든 문제이고, 미국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해서 한중 관계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우호 오찬회 기조연설에서 "중요한 전략적 소통을 하기 위해서 한국에 왔고, 어제(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할 때 무거운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운을 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는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다"며 "일방주의, 패권주의, 강권조치가 넘치는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고 국제 관계의 기본적인 원칙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갖 방법을 써 가며 중국에 먹칠을 하고, 발전 전망을 일부러 나쁘게 말하고 중국을 억제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배후에는 이데올로기나 편견도 있고, 강권정치의 오만도 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될 것이다. 중국의 부흥은 역사의 필연이다"고 강조하며 이틀째 미국을 비판했다.

    그는 전날인 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는 자리에서도 "중국은 큰 나라든 작은 나라든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다자주의 이념을 견지하고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질서를 수호하며,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할 것이다"며 미국을 비판했었다.

    왕이 부장은 "앞으로 중한(한중) 관계 발전에 대해 3가지 희망 사항이 있다. 수준이 높은 정치적 상호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며 "최근 장족적인 발전을 거두고 있는 동시에 일부 파장도 겪었는데, 경험과 교훈을 얻고 서로의 핵심적인 사항을 배려해 주면서 관계가 튼튼한 정치적 협력 속에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그간 싸늘했던 한중 관계를 언급했다.

    구체적인 사항으로는 "일대일로와 한국의 발전 계획의 연결을 강화하고, 중한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끝내며, 무역·투자·제조·금융·환경 등 방면의 실질적인 협력에서 양자가 새로운 성장점을 육성해야 한다"며 "좀더 수준 높은 다자 협력을 해야 한다.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패권주의의 연결에 대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기반을 높이 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지금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과거를 돌이켜보고 현재를 잘 파악해야 할 뿐 아니라 더더욱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이 부장은 기조연설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다"며 미국이 만든 문제이고 미국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해서 한중 관계에 영향을 주었다"고도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패권주의'에 대해선 "트위터에서 매일 관찰할 수 있고, 그것이 매일 공론화된다"며 그의 행보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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