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아내를 죽였다' (사진=단테미디어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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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만에 영화 '아내를 죽였다'(감독 김하라) 주연이 된 이시언이 "너무 부담스럽더라"라고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이시언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김하라 감독은 이시언이 '딱' 맞았다고 설명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아내를 죽였다'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김하라 감독과 배우 이시언, 왕지혜, 안내상이 참석했다. '아내를 죽였다'는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이시언 분)가 아내(왕지혜 분)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된 희나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아내를 죽였다'는 이시언의 데뷔 후 첫 주연작으로도 주목받았다. 소감을 묻자, 이시언은 "주연을 맡겨주신 우리 김하라 감독님께 굉장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솔직히 너무 좀… 하기 전엔 몰랐는데 너무너무 부담스럽더라. 하다 보니까 '아,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느꼈다"라고 운을 뗐다.
이시언은 "영화 보고 난 뒤에 생각보다 후회되는 장면이 좀 있는 것 같다. '아, 그때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면서도 "감독님, 다른 배우들도 다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으니까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시언은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무언가 허점이 있어 보이는 얼간이 캐릭터로 인지도를 높였다. 예능 이미지를 깨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없었을까. 그러자 그는 "방송과 다른 호흡을 갖고 했다. '내가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저와 더 비슷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라면서 "(이미지를) 그렇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라고 답했다.
이시언을 한순간에 가장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몰린 채정호 역에 캐스팅한 김하라 감독은 이시언이 이 역할에 딱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좀 지질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성실한 면이 있어야 하고, 어떨 땐 좀 잘생겨야 해서 저는 사실 시언 씨가 딱이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저는 '나 혼자 산다'를 안 봤다. 이시언 씨 드라마 나오는 걸 보고 너무 일상적인 연기를 잘하는데 조금만 더 다른 모습이 있으면 보는 사람들한테도 굉장히 각인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저는 너무 좋은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김 감독은 정호의 아내 미영 역과 최대연 경위 역에 각각 왕지혜와 안내상을 캐스팅한 이유도 밝혔다. 김 감독은 "같이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다가 정호의 거짓말로 인해 별거까지 한다. 청순한 이미지이지만 생활력 있기를 바랐다. 연기도 잘해야 하고. 안내상 선배님은 엄청 형사 같지 않고 경찰서 지구대를 다니는 직장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걸 너무 잘해주실 것 같아서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평소 웹툰을 좋아한다는 김 감독은 "웹툰 중에서도 저는 좀 일상적인 얘기, 살아가는 얘기에 관심이 있다"라며 "('아내를 죽였다'는) 사실 범인이 누구일까 궁금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일상적인 얘기도 담아볼 수 있겠더라. 자신의 일상과 주변인들의 모습, 우리 사회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일상이 각박하고, 하루하루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고 욕심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시언의 첫 주연 영화 '아내를 죽였다'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아내를 죽였다'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하라 감독, 배우 안내상, 왕지혜, 이시언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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