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사진=KBL 제공)
오리온은 부상 병동이다.
특히 가드진의 부상이 줄을 잇고 있다. 한호빈과 박재현은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가뜩이나 힘겨운 상황에서 이현민마저 쓰러졌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5일 SK전에 루키 전성환을 선발로 내면서 "선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SK는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이 버티고 있다. 가드가 없어 김선형을 막기 위해 최승욱, 김강선을 내기도 어려웠다. 추일승 감독은 "(전성환에게) 수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가드 없이도 잘 버텼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SK 김선형에게 당했다.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오리온을 62대60으로 격파했다. SK는 13승5패를 기록하며 2위 DB와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오리온은 6승12패 LG와 함께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1, 2쿼터 김선형이 오리온 코트를 휘저었다. 가드가 없는 오리온은 속수무책이었다.
김선형의 스피드를 전혀 당해내지 못했다. 1, 2쿼터 SK의 속공 5개 가운데 4개가 김선형의 손에서 시작했다.
루키 전성환을 압도했다. 2쿼터 25대15로 앞선 상황에서 전성환의 공을 가로채 속공까지 연결시켰고, 29대15에서는 전성환의 공격자 파울까지 유도했다. SK는 37대24 넉넉한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오리온이 추격했다. 39대24에서 조던 하워드, 이승현, 최진수의 릴레이 득점이 터지면서 SK가 39대32로 쫓겼다. 오리온의 거센 추격에 김선형도 주춤했다. 오리온의 높이에 밀리고, 김선형까지 주춤하자 SK는 4쿼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김선형이 다시 빛났다.
54대53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종료 2분9초 전 안영준의 3점을, 종료 1분19초 전 김민수의 3점을 연거푸 어시스트했다. 오리온의 재추격. 60대58로 쫓긴 종료 9초 전에는 돌파를 시도했다. 슛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김선형의 돌파 덕분에 오리온 골밑이 비었다. 결국 자밀 워니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2점을 올려 승부를 매조지었다.
성적표는 7점 5어시스트 4스틸. 눈에 확 띄지 않지만, 김선형이 코트에 있을 때 SK의 득실 마진은 +6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