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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저격수' 황운하, 청탁수사 의혹 중심에…경찰 '불안'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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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저격수' 황운하, 청탁수사 의혹 중심에…경찰 '불안' 기류

    • 2019-12-06 05:05

    제보자는 '송철호 측근 송병기'…하명 넘어 청탁 수사 의혹 확산
    2017년 송철호·황운하 회동 재주목
    '수사 정보 교류' 의혹 번지지만…황운하 진술 신빙성 '흔들'
    黃 "문제 없다"지만…
    경찰 내부 "신뢰 중요한 수사권 조정 국면에 찬물" 우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의 비위 의혹을 청와대에 전달한 인물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핵심 측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확인되면서 청탁‧하명 수사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당시 수사책임자였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가 내놓는 중요 해명들은 신빙성 논란에 휘말린 모양새다. 대표적인 수사권 조정론자인 황 청장의 위태로운 행보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우려 기류도 감지된다.

    이번 의혹 속에서 핵심적 장면으로 손꼽히는 건 2017년 9월과 12월에 이뤄졌던 '황운하‧송철호 회동'이다. 시기적으로 송 부시장이 송 시장과 선거 준비를 위해 손을 잡은 뒤(8월) 청와대에 첩보를 전달하고(10월), 이듬해 공식 선거 캠프에서 역할을 맡기까지의 기간 안에 일어난 일로 파악된다.

    때문에 이 자리에서 송 시장의 경쟁주자였던 김 전 시장을 둘러싼 수사 관련 정보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의 시각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황 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야당이 이 회동의 적절성을 줄곧 문제 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기적으로 여당 인사(송철호)를 만난 시점은 (2017년) 9월, 12월로 문제의 사건들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 되거나, 첩보가 이첩되기 이전의 일"이라며 '김기현 수사'와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2017년 8월 울산청장으로 부임한 직후부터 김기현 전 시장을 둘러싼 비위 수사를 챙긴 것으로 CBS 취재결과 파악됐다. 9~10월쯤과 12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관계자와 송 부시장도 불러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사실상 수사가 진행되던 와중에 송 시장을 만난 것으로 황 청장의 기존 해명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모임 형식을 두고도 황 청장은 말을 바꿨다. 여태까지는 '독대'였다고 주장해오던 황 청장은 복수의 증언을 토대로 취재가 이뤄지자 '9월 회동'에서 울산청 정보과장이 배석했다고 발언을 번복했다. 해당 정보과장은 동석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상태다.

    핵심 의혹이 불거진 자리에 대한 증언의 신빙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그는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동석자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지는 데 대해 "그게 뭐가 중요한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본질과 아무 관계없는 일로 논란 벌일 게 아니다"라고 자체 평가했다.

    그의 이런 '마이웨이' 행보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황 청장은 경찰 내 대표적인 검찰 개혁론자이자 수사권 조정론자라는 점에서 그를 둘러싼 청탁 수사 의혹이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경찰의 숙원과제 실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신뢰가 중요한 국면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송병기 부시장이 제보자라는 게 밝혀졌으니,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 황 청장으로서는 곤혹스럽지 않겠느냐"고 향후 상황 악화를 우려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계급정년을 앞뒀던 황 청장이 현 정부 출범 직후 치안감으로 승진해 울산청장으로 부임하고, 이어서 총선 출마 예정지인 대전경찰청장으로 이동한 건 좀처럼 보기 힘든 "특별 케이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황 청장이 정권 핵심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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