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공연 모습 (사진=아크컴퍼니 제공)
연기 경력만 수십년.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 내공을 지닌 노년의 배우들이 잇따라 주연으로 연극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들은 각자의 무대에서 노년의 사랑과 삶, 그리고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무대로 관객을 맞는다.
먼저 지난달 22일 개막한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년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쓸쓸한 죽음을 그린다.
강풀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로도 변주되며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훔쳤다.
연극으로는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여 호평을 받았고, 올해 재연은 초연 당시 열연을 펼친 이순재, 손숙, 박인환, 정영숙 등 모든 배우가 돌아와 다시 호흡을 맞췄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배우에 있다. 주인공 '김만석' 역을 맡은 배우 이순재는 동명의 영화, 드라마, 연극에 모두 출연했고, '송이뿐' 역의 정영숙은 드라마와 연극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총 6명이다. 멀티역을 하는 청년 배우를 제외하고 4명의 주연배우는 모두 쟁쟁한 연기 내공을 지닌 노년 배우로 극을 이끈다.
이들이 그려내는 농밀한 노년의 이야기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해 관객들에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내년 2월 2일까지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에서 공연된다.
(왼쪽 위부터) ‘하프라이프, ‘의자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왼쪽 아래부터) ‘황금 연못에 살다’, ‘이혼예찬!’, ‘노부인의 방문’ (사진=늘푸른연극제 제공)
같은 시기 대학로 일대에 위치한 공연장에서는 원로 연극인들의 예술혼과 메시지를 담은 연극제가 펼쳐지고 있다.
5일 개막한 '늘푸른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무대다. 70세 이상의 원로 연극인들이 각자의 무대를 통해 갖고 있는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운다.
'그 꽃 피다'라는 부제 아래 진행되는 이번 연극제는 원로 연극인들의 예술혼과, 연극계가 가야 할 새로운 지표, 그리고 예술혼이 지닌 젊음의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관객을 맞는다.
'늘푸른연극제'에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하프라이프', '의자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황금 연못에 살다', '이혼예찬', '노부인의 방문' 등 총 6편이다.
원로 연극인들은 이같은 작품을 통해 각각 현실적인 노인들의 삶을 진지하게 담아내며, 더불어 이 시대가 당면한 노인 문제를 힘 있는 메시지로 관객들에 전달한다.
'늘푸른연극제'는 오는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아트원씨어터 3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배우 박정자 (사진=뮤직웰 제공)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박정자는 자신의 60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연극으로 관객을 맞는다.
내년 2월 6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박정자의 배우론 '노래처럼 말해줘'는 음악과 영상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크로스오버 공연이다.
공연은 박정자의 무대 역사를 작품 연대기로, 또는 극 중 인물로 엮는다. 이를 통해 박정자는 작품 속의 인물로 발언을 이어가며, 한 사람의 인생을 묘사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60년 가까이 연극 무대에 올라와 쉼 없이 달려온 그의 진솔한 이야기는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와 함께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