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장애인 인권 개선을 위해 힘써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를 올해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5일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박경석 대표는 장애인들이 시설을 벗어나 이웃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교회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는 해병대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칠 만큼 건강한 몸이었지만, 24살 때인 1983년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사고 이후 5년 동안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가던 박 대표는 노들장애인야학을 만나면서 장애인 인권개선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외출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이동 수단을 고민하던 박 대표는 2001년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사회적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박 대표를 비롯한 장애인들의 절박한 투쟁이 가져온 변화입니다.
박 대표는 이후에도 장애인 인권 관련 법률 제.개정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가 33회 인권상 수상자로 박경석 공동대표를 선정한 것은 장애인 인권개선을 위한 꾸준한 활동을 격려하고 한국 교회도 장애인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녹취]
(박승렬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우리가 먼저 함께 한국교회가 인권의 옹호자로 인권 억압당한 사람들의 소수자들의 벗으로 거듭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권상을 받은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시혜와 동정은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시혜와 동정으로 만들어진 이 사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계에서 우리를 배제시키더라고요.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가 비장애인 중심으로만 다 구축하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조금 들어갈 수 있는 사람만 들어가게 해주고 나머지는 집단적으로 시설에 집단으로 넣어두시고..”
박 대표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닌 평범한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면서, 한국 교회가 장애인들이 시설 밖으로 나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녹취]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장애인들이 배제된 격리된 거부된 공간에서 지역사회로 함께 탈출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그것을 탈시설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탈시설의 새벽을 여는 새로운 길에 NCC(교회협)도 함께 해주실거죠?”
한편, 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이날 인권선언문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그리고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을 향한 혐오와 선동 폭언을 일삼는 행위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한국 교회는 소외된 이웃의 인권을 보호하며 회복하는 일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제33회 NCCK 인권상시상식 / 5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영상취재 / 이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