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들에게 특강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6일 "노사 간 합의 없이 정부가 근로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줄인 것은 아직 과도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위기와 대안' 특강에서 "주 52시간 제도를 노사 간 합의를 권장해서 유도하는 건 가능하지만 처벌하는 나라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특강은 황 대표가 지난달 20일부터 8일 간 단식투쟁 이후 나선 첫 외부 일정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집중 비판했다.
황 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의 또 하나의 축인 근로시간 단축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근로시간을) 줄여 가는 것은 기본적으로 노사 간 합의하는 게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손해를 보면서 수익보다 더 많은 임금을 줄 순 없다"며 "근로자도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범위 내 맞춰서 근로조건이 정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52시간 제도 관련 비판 발언이 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부론 후속입법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일을 하고 싶고 또 해야만 하는 상황임에도 더 일할 수 없게 만드는 경직된 주 52시간제도는 개선돼야 한다는 취지"라고 추가 설명을 했다.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의 불신임 사태 등을 불거진 당내 친황(친황교안)계 논란에 대해선 계파 형성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올해 초) 당에 입당한지 얼마 안 돼서 '친황 그룹'이 생겨나고 있단 말을 들었는데 황당했다"며 "당내 계파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 머릿속에도 '친황'이나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계파정치를 하려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굳이 '친'(親)이란 글자를 붙이려고 한다면 '친대한민국', '친한국당'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