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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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6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이 불발된 데 대해 "부득이하게 다음 원내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 책임 있게 합의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으로 원내대표 교체기에 제가 이걸 합의하고 가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여야 교섭단체 3당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철회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본회의 상정 보류를 맞바꾸는 잠정안을 마련했지만, 한국당이 불참하면서 막판 결렬됐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저희가 지금 원내대표 교체기"라며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전에 선출되니, 신임 원내대표와 이인영·오신환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께서 오후에라도 충분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희상 국회의장은 9~10일 국회 본회의를 열 뜻을 밝혔고,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일 12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문 의장과 민주당의 이 같은 방침은 한국당이 끝내 필리버스터를 고집할 경우 강행 처리를 준비하는 차원이다.
나 원대대표의 주장은 9일 오후 본회의 개의에 앞서 오전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니 시간을 달라는 얘기다. 때문에 문 의장의 표결 강행 방침에 대해 "일방적으로 의장께서 발표한 부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적어도 원내대표 교체기일 때는 양해해주는 게 정치적 도리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가 이날 사실상 자신의 역할이 끝났음을 밝힘에 따라 주말 사이 여야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낮다. 그는 '주말에라도 협상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 돌입했다"며 "신임 원내대표가 어떤 원내 전략을 구사할지 모르는데, 사정 변경을 만들어놓고 떠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