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2위, 최초 1위표 획득한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이 지난달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손을 흔드는 모습.(사진=박종민 기자)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의 하이라이트인 윈터미팅의 개봉이 임박했다. 오는 9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13일까지 MLB 30개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 취재진까지 수천 명이 모여 내년 및 이후 시즌을 위한 선수 영입에 대해 물밑 작업을 벌인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32)의 내년 행선지도 이번 윈터미팅에서 결정될지 관심이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소속이라 계약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지만 윈터미팅에서 계약과 관련해 긴요한 얘기가 오갈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류현진의 새 팀은 오리무중이다. 선수 본인은 전 소속팀 LA 다저스 잔류를 생각하는 눈치지만 '협상의 귀재' 보라스의 수완을 감안하면 전혀 예상치 못한 구단과 계약이 발표될 수도 있다.
특히 보라스는 류현진과 함께 특급 선발 투수 FA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올해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우완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다. 이들의 계약 여부에 따라 류현진의 소속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객관적으로 류현진은 이들 2명보다는 계약 규모가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LA 에인절스가 류현진의 새 팀 후보로 자주 언급되는 이유다. 선발진 보강이 시급한 에인절스는 콜과 스트라스버그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몸값이 너무 높아 놓칠 경우 대안으로 꼽히는 투수가 류현진이다.
7일 MLB 홈페이지는 "에인절스가 콜과 스트라스버그 영입에 실패하면 류현진과 댈러스 카이클, 혹은 매디슨 범가너 영입에 뛰어들 수 있다"면서 "그러나 베스트 옵션은 류현진과 카이클"이라는 ESPN의 기사를 전했다. 보라스가 같은 소속인 3명의 정상급 선발 투수를 분배하는 방식으로 몸값을 높인다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에인절스 외에 미네소타와 텍사스도 류현진 영입 후보로 거론된다. 필라델피아와 5년 1억1800만 달러에 계약한 잭 휠러를 놓친 두 구단에 류현진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토론토,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도 선발 투수가 필요해 류현진의 이름이 거명되는 구단이다.
여기에 뉴욕 메츠도 류현진을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역 매체 '메츠머라이즈드'는 최근 "메츠가 류현진 영입을 숙고해야 한다"는 한 팬의 기고가 실리기도 했다. 여기에 애리조나와 샌디에이고 등 다저스와 같은 지구 구단들의 이름도 류현진과 함께 언급된다.
올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MLB 평균자책점(ERA) 타이틀(2.32)을 차지한 류현진. 과연 내년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