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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다 여겼는데 우승까지" 전지희, 올림픽 멘탈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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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졌다 여겼는데 우승까지" 전지희, 올림픽 멘탈 전초전

    전국탁구종합선수권대회 2년 만에 단식 정상

    '해냈다!'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 포스코에너지 전지희와 대한항공 김하영의 경기. 전지희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한국 여자 탁구 에이스 전지희(27·포스코에너지)가 2년 만에 국내 최고 권위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전지희는 9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하영(대한항공)을 4 대 0(11-9 11-5 11-6 11-5)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서효원(한국마사회)에 우승컵을 내줬던 아쉬움을 씻었다.

    통산 세 번째 단식 우승이다. 전지희는 2015년과 2017년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와 함께 전지희는 여자 복식에서 팀 동료 양하은과 나서 정상에 올라 단체전 우승까지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귀화 선수끼리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김하영은 유은총(미래에셋대우)를 4강에서 꺾은 상승세에 있었지만 국내 최강을 다투는 전지희에는 역부족이었다. 체구는 작지만 힘이 넘치는 전지희의 드라이브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

    전지희는 지난달 중순 세계 랭킹 1위 천멍(중국)을 누르며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 16명씩만 초대된 'T2 다이아몬드리그 싱가포르' 8강전에서 4 대 3(11-10 11-10 4-11 3-11 5-2 4-5 5-4)으로 천멍을 제압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홈페이지도 전지희의 승리에 "벼랑 끝에서 회생한 순수한 드라마"라고 극찬했다.

    비록 4강전에서 일본 에이스 이토 미마(당시 7위)에 덜미를 잡혔지만 전지희는 세계 탁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세계 랭킹을 20위에서 16위까지 끌어올렸다. 서효원(19위)에 앞선 국내 최고 랭킹이다.

    오히려 전날 8강전이 고비였다. 전지희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김지호(삼성생명)의 패기에 세트 스코어 0 대 3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이후 내리 네 세트를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이날 우승 뒤 전지희는 "지난해 서효원 언니에게 결승에서 졌는데 오늘 우승해서 진짜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실 8강전에서 0 대 3까지 뒤져 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겼다"면서 "오늘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전지희는 이제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을 정조준한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맞은 첫 올림픽에서 전지희는 16강전에서 탈락했다.

    내년 올림픽에 대해 전지희는 아직 서툰 한국어로 "메달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올해 기술이 올라온 대신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마음을 다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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