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유한국당 이종배 간사(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지상욱 간사,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간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3당 간사들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관련 밤샘 심사를 이어갔으나 10일 합의가 불발됐다. 기존의 4+1협의체에서 제안한 예산 삭감 규모보다 더 깎아야 한다는 자유한국당의 의견이 엇갈려 최종 조율에 실패했다.
여야 3당 예결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한국당 이종배·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예산안 심사를 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해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력을 많이 했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상황에 대해 각당 원내지도부에 이야기하고 어떻게 할지 논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배 의원 역시 "지도부와 상의하겠다"고 했고, 지상욱 의원은 "원내지도부가 이야기하면 원내대표끼리 어떻게 할 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당은 감액 규모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범여권의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 + 무소속 호남 의원 모임 대안신당) 협의체의 예산안과 관련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예산안에서 한국당은 4조 정도 삭감을 요구했고 바른미래당은 3조, 4+1 에서는 1.2조를 얘기했다"며 "어제 2.5조 정도로 어느 정도 컨센서스를 맞췄다고 했는데, 오늘 민주당이 4+1에서 합의된 1.2조 삭감 말고는 받을 수 없다고 하고 있어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당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철회 조건으로 내년도 예산안 합의를 내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