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지난 9일 밤 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가 김 전 회장의 평소 소신대로 소박하게 치러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빈소는 10일 오전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김 전 회장의 평소 뜻에 따라 조의금도 받지 않은 채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생전 "요즘 장례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는 만큼 소박하고 조촐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패에는 김 전 회장의 세례명인 '바오로'가 함께 쓰였다. 영정 옆에는 김 전 회장이 다녔던 성당에서 보낸 근조기가 세워졌다.
첫 조문객으로는 아주대 박형주 총장이 다녀갔다. 이어 장영수·홍성부 전 대우건설 회장,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현 대우조선해양) 사장, 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이 조문했다.
조문객들은 김 전 회장의 오랜 투병생활을 반영하듯 대부분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장병주 회장은 빈소에서 "지난주 토요일(7일)부터 급격히 건강이 나빠지셔서 특별히 남긴 마지막 말씀은 없었다"며 "평소에 우리가 마지막 숙원사업으로 진행하던 해외 청년사업가 양성 사업을 잘 유지·발전시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대우 계열사,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들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영결식은 오는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장지는 김 전 회장의 모친 선영이 있는 충남 태안군에 마련될 계획이다.
고인은 전날 오후 11시 50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
세계경영 신화의 몰락 이후 주로 베트남에서 지내오던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 20년 만에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건강 악화로 지난해 말 귀국해 자신이 사재를 출연해 세운 아주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입원과 통원 치료를 반복하다 최근에는 입원해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