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가 총회를 열고,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여러 문제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
[앵커]
한국기독교장로회가 10일 군산한일교회에서 총회를 열어 서울 북한산 자락에 있는 수유리아카데미하우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랜 토론끝에 매각을 결의했지만 매각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난항이 예상된됩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직접 운영하기에는 교단의 재정 상황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매각하기에는 아카데미 하우스가 가진 역사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카데미 하우스 활용 방안을 놓고 기장총회가 수 년 째 결론을 짓지 못하는 이윱니다.
기장총회가 군산에서 총회를 열었지만, 매각을 찬성한다는 의견과 매각을 반대하는 측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매각 찬성 측
"법대로 해야 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모였다고 그러면 매각으로 결정이 난 걸로 해야 됩니다. 그리고 속회 됐으면 매각일 경우 속회한다고 했으니까 매각으로 보는 게 맞고.."
매각 반대 측
"저는 아카데미 하우스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카데미 운영 자체에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기본적인 자산을 제공하는 것이 되었고.."
오랜 논의 끝에 매각 찬성과 반대를 놓고 투표한 결과 모두 419명이 투표에 참석했고, 매각 찬성 219표 반대 194표가 나와 매각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하지만 매각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우선 아카데미하우스 건물에 유치권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기장총회는 지난 2014년 종로 5가로 총회를 이전하면서 아카데미하우스의 운영을 외부업체에 위탁했습니다.
이 업체가 리모델링을 하던 중 자금 부족으로 공사비와 임대료가 연체되어 있는 상탭니다.
또 제104회기 즉 내년 9월 총회까지 아카데미 하우스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매각과 운영을 놓고 105회기 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해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매각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납니다.
이와 함께 매각이 최종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실행위원회와 총회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아카데미 하우스는 1966년 독일교회 등이 후원해 설립했고, 에큐메니컬 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산실이라는 역사성도 있어 매각이 실제로 이루어질 경우 기장총회뿐 아니라 민주화 인사들의 아쉬움도 매각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유치권 해결과 총회의 승인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 아카데미 하우스의 매각이 실제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내호 영상 편집 조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