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대대적인 재개발을 마친 양강도 삼지연군(郡)을 삼지연시(市)로 승격했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에서 양강도 삼지연군을 삼지연시로 할데 대하여 결정했다"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지난 10일 이에 대한 정령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정령에 따르면 삼지연읍을 광명성동, 베개봉동, 봇나무동, 이깔동으로 분리했으며 삼지연읍이라는 명칭은 없앴다.
또 백두산밀영노동자구를 백두산밀영동으로, 리명수노동자구를 리명수동으로, 5호물동노동자구를 5호물동동으로 바꿨다.
신무성노동자구는 신무성동으로 고쳤으며 포태노동자구는 포태동으로, 무봉노동자구를 무봉동으로 개칭했다.
북한의 도 가운데 제일 규모가 작은 양강도 행정구역 중 시는 도 행정중심시인 혜산시가 유일했다.
삼지연을 시로 승격한 것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고 있는데다 이 지역이 '혁명성지'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을 상징하는 곳으로, 삼지연 일대를 중심으로 김 주석의 항일투쟁전적지가 대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으로 내세우는 '백두산밀영'이 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국정운영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마다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9차례 백두산과 삼지연군을 찾았으며 이달 초 재개발을 마친 삼지연읍 준공식의 테이프를 직접 끊었고 백두산지구혁명전적지를 둘러봤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일(보도날짜) 시찰 때 백두산과 삼지연일대를 주민 사상교육의 거점으로, '백두산대학'으로 조성하라고 지시한 만큼 그에 걸맞게 시로 승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삼지연읍 내 동을 비롯해 이 지역의 명칭을 이깔나무, 봇나무 등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을 상징하고 광명성, 백두산밀영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바꾼 것도 이런 방침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