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전월보다 소폭 축소됐으나,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더 커졌다. 반면 제2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전체 잔액과 주택담보대출 잔액 모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881조1000억원으로, 10월말에 비해 7조원 증가했다.
월별 증가액은 9월 4조8000억원에서 10월 7조2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된 뒤 11월 들어 증가세가 다소 축소됐다. 올들어 11월까지 은행권 가계대출 누적 증가규모는 5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1월 증가액 7조원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4조9000억원 증가)이 차지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월별 증가액은 9월 3조8000억원, 10월 4조6000억원에 이어 11월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 지속에 따라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1월말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48조원에 달한다. 올들어 11월까지 증가액은 4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증가액(37조8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은행권 기타 가계대출은 11월 중 2조1000억원 증가해 10월(2조5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10월 추석연휴에 따른 자금수요 등 계절요인이 소멸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다만 제2금융권 대출까지 합하면 11월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6조5000억원 증가로 전월(8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금융위원회의 '11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11월 가계대출 잔액이 은행권은 7조원 증가, 제2금융권은 4000억원 감소로 나타났다.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증가규모는 48조3000억원이었다.
또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11월 1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통한 대출 전환, 업계의 리스크 관리노력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11월말 은행권 기업대출(원화) 잔액은 875조2000억원으로 5조9000억원 늘어났다. 9월 4조9000억원, 10월 7조5000억원 각각 증가한 데 이어 11월에도 증가세가 지속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 취급 노력 등으로 11월 증가액이 5조1000억원을 나타내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증가액은 4조8000억원, 10월 증가액은 6조3000억원이었다.
대기업대출도 11월 증가액 8000억원으로 10월(1조1000억원)에 이어 소폭 증가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