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안으로 '타다'가 정부와 연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카카오가 대형승합택시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1일 '카카오 T 벤티(Venti)'의 베타(시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벤티의 베타 서비스는 카니발·스타렉스 등 11인승 승합차 100여대로 서울 지역에서 먼저 시작된다. 이 기간 요금은 기존 중형 택시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베타 서비스는 카카오 T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때 주변에 이용 가능한 벤티 차량이 있으면 새로운 창이 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용을 원치 않으면 취소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8월부터 벤티를 운전할 기사를 모집해왔으며, 서울시로부터 앱 미터기(요금계산기) 검정을 받는 등 물밑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처음 인수한 운수 업체인 진화택시는 벤티 서비스를 위해 기존 중형 택시 인가를 취소하고 대형승합택시로 사업계획을 변경하기도 했다.
벤티는 우선 소규모 베타 서비스로 시작해 사용자 반응을 살펴 가며 점차 서비스 영역을 넓혀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형승합차로 운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타다'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이른바 '타다 금지법'의 등장으로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카카오가 대형승합택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모빌리티 시장에 격변이 예상된다.
렌터카 기반 승차공유 서비스인 타다가 택시업계 및 정부·국회와 마찰을 빚어온 것과 달리 벤티는 기존 택시 면허 체계를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입장이다.
카카오는 벤티 출시 등을 위해 현재까지 택시 업체 9곳을 인수했다. 택시 면허는 890여개 이상 확보했다.
택시 업체 인수 및 택시 면허 확보는 벤티 출시 뿐만이 아니라 택시에 IT와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시범적으로 운영해보자는 취지도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술적 안정성을 높이고 기사 및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고자 진행하는 서비스 준비 과정의 일환"이라며 "플랫폼 업체와 택시업계가 상생 협력한 좋은 선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