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대세' kt 허훈이 11일 SK와 원정에서 상대 수비를 드리블하고 있다.(잠실=KBL)
프로농구 부산 kt가 특유의 양궁 농구로 또 다시 1위 서울 SK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3점슛 성공률 1위를 달리던 SK는 저조한 외곽포에 울었다.
kt는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SK와 원정에서 81 대 68 승리를 거뒀다. 최근 파죽의 6연승이다.
12승9패가 된 kt는 원주 DB, 전주 KCC(이상 11승9패)를 공동 4위로 밀어내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2위 안양 KGC인삼공사(12승8패)와는 0.5경기 차다.
반면 SK는 연승이 2경기에서 멈췄다. 공교롭게도 SK는 지난 1일 kt전에서도 연승이 중단됐다. 14승6패로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2위 인삼공사에 2경기 차로 좁혀졌다.
외곽포에서 승부가 갈렸다. kt는 고비마다 3점포로 달아났지만 SK는 번번이 외곽포가 림을 외면하면서 고전했다.
이날 kt는 24개의 3점슛 중 11개를 꽂아 46%의 고감도 외곽포를 뽐냈다. 반면 SK는 21개 중 2개만 들어가 10%에 머물렀다.
kt는 김영환이 3점슛 4개 등 14점을 넣었고, 바이런 멀린스도 3개를 꽂는 등 21점에 양 팀 최다 17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허훈도 2개의 3점포 등 18점에 양 팀 최다 9도움으로 활약했다.
출발부터 그랬다. SK는 8개의 3점포 중 1개만 림을 가르며 성공률 13%에 그쳤다. 전반까지 12개 중 1개만 들어가 성공률 8%에 머물렀다. 그나마 교체 멤버 김건우가 1개를 넣었다.
반면 kt는 전반 9개의 3점포 중 4개가 적중했다. 김영환이 2개를 모두 넣었고, 허훈과 멀린스가 1개씩 보탰다. 전반을 kt가 44 대 34로 10점 차로 앞선 이유다. kt는 2점슛을 포함한 야투율에서도 61%로 33%에 그친 SK를 압도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3쿼터 kt는 김영환이 2개의 3점포를 넣었고, 허훈과 멀린스, 김윤태까지 외곽에서 불을 뿜었다. SK는 애런 헤인즈의 9점으로 분전했으나 kt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며 4쿼터를 12점 열세로 맞았다.
전날까지 두 팀은 3점슛 관련 기록에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렸다. kt는 경기당 3점슛 9.6개로 가장 많았다. SK는 경기당 7.1개로 6위지만 성공률은 35.4%로 가장 좋았다. kt도 33.4%, 4위로 나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kt의 외곽포가 완승을 거뒀다. SK는 김민수 등이 노마크 기회에서도 3점슛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4쿼터에도 kt는 2분10초께 멀린스가 2분10초 3점포가 꽂혔고, 종료 3분여 전에는 양홍석까지 가세해 77 대 58로 달아나는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