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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자 유출입 구조, 신흥국에 동조화

금융/증시

    우리나라 외자 유출입 구조, 신흥국에 동조화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내국인 국외투자 급증은 고령화 영향

     

    외국 증시와 달리 부진을 면치못하던 코스피 지수처럼 우리나라의 외국인 자본의 유출입 구조는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 동조화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국인의 국외 투자는 인구고령화 등으로 인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12월)에 따르면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채권자금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신흥시장국 간 외국인 자본유출입의 동조화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우리나라와 중국 간 GDP성장률 상관계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0.17에서 위기 이후 0.80으로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태국·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국 16개국 간 GDP성장률 상관계수도 금융위기 전 0.06에서 위기 후 0.84로 대폭 커졌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와 신흥시장국으로의 글로벌 유동성 유입 규모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우리나라와 신흥시장국 간 경기동조화 정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외국인 자본유출입이 국내요인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전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자금 위주로 유입됐으나, 위기 이후에는 채권자금의 유입 규모가 큰 폭 증가한 것도 특징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금리에 대한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의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한은은 밝혔다.

    또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이 많은 시기에는 우리 실질GDP 성장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양자간 시차상관계수는 동일분기에 가장 높아, 외국인 국내투자가 경기동행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국인의 국외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채권 등 증권투자 자금을 중심으로 매우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 등 일반정부부문은 주식투자,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은 대출, 보험사·자산운용사 등 기타부문은 채권투자가 각 투자주체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국외투자의 빠른 증가세는 인구고령화와 국내 투자수익률 하락 등 우리 경제의 여건 변화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보험사는 가계부문 저축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산규모가 크게 증가해 장기채권 투자수요도 늘었지만, 국내 장기채권 발행 증가규모가 이에 미치지 못해 국외 투자처를 찾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미국 등의 증권투자수익률 격차 축소도 국외증권투자를 확대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해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다만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 요인에 따른 자본유출입의 변동을 면밀 점검하는 한편, 거시경제 안정과 대외건전성 유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아울러 인구구조 변화, 저금리에 따른 수익추구경향 강화 등으로 내국인의 국외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 역시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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