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플리커 제공)
올림픽 개최지에서 비행기로 23시간이나 떨어진 지역에서 종목 경기가 열리는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2024년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서핑 종목의 개최지를 타히티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서핑은 2020 도쿄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올림픽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파리 대회에서도 야구·소프트볼, 가라테를 대신해 브레이크댄싱,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등과 함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종목 특성상 파도의 규모가 중요한 서핑. 이를 고려한다면 타히티는 최적의 장소다. 타히티의 테아후푸는 세계에서 파도가 가장 큰 곳 중 하나이자 서핑의 발상지로 불린다.
월드서프리그서킷 남자 대회 등 세계 주요 대회가 테아후푸에서 개최됐다. 다만 너무 거센 파도로 인해 여자 대회는 열리지 않았다. 타히티서핑연맹은 파도가 비교적 강하지 않은 시간대에 진행하면 여자 대회도 개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위치다. 타히티는 프랑스령의 작은 섬이지만 파리에서 무려 1만 5,700km나 떨어져 있다. 비행시간만 약 23시간이나 걸린다. 파리와의 시차도 10시간이다. 사실상 전혀 다른 국가에서 올림픽 종목을 치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승인 절차가 남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개최 도시에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 IO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