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서 한국 대표팀 중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한 여자 복식 이소희(왼쪽)-신승찬.(자료사진=노컷뉴스)
배드민턴 여자 복식 간판 이소희-신승찬(이상 25·인천국제공항)이 올해 왕중왕전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정상에 도전한다.
둘은 13일 밤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19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여자 복식 B조 예선에서 종콜판 키티타라쿨-라윈다 프라종자이(태국) 조를 2 대 0으로 완파했다. 두 세트 모두 듀스 접전 끝에 22 대 20, 23 대 21로 이겼다.
B조 3승을 거둔 이소희-신승찬은 조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날 둘은 세계 랭킹 3위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 조에 2 대 1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월드 투어 파이널스는 세계 상위 8개 팀만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명실상부한 시즌 왕중왕전으로 이소희-신승찬은 지난해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 5위인 이소희-신승찬은 세계 9위인 태국 조를 맞아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1세트 7 대 11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소희-신승찬은 2점을 따라붙은 뒤 9 대 12에서 내리 3점을 따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시소 게임을 벌인 둘은 20 대 18에서 듀스를 허용했지만 이후 2점을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상대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소희-신승찬은 2세트 11 대 6까지 앞서는 등 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역시 막판 20 대 20 듀스로 잡혔다. 21점을 상대가 먼저 따냈지만 이후 내리 3점을 얻으며 56분 접전을 마무리했다.
이소희-신승찬은 올해 초반 부상으로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신승찬이 팔꿈치와 발목 부상, 이소희가 맹장 수술로 고전했다. 6월 호주오픈에야 호흡을 맞췄다.
그런 둘은 지난 10월 메이저급 대회인 BWF 월드 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이번 왕중왕전까지 우승하면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확실하게 기세를 올릴 수 있다.
이소희-신승찬은 14일 천칭천-지아이판(중국)과 4강에서 격돌한다. 세계 랭킹 1위로 내년 올림픽의 전초전으로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여자 복식조인 세계 6위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은 마쓰모토-나가하라 조에 패해 4강 진출이 무산됐다. 혼합 복식의 서승재(22·원광대)-채유정(24·삼성전기)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