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과 강채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금 긴장했어요."
콜린 벨 감독은 또렷한 한국말로 첫 승 소감을 전했다. 부임 후 두 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 여자 축구에서 베테랑 지도자인 벨 감독도 긴장할 정도로 힘든 경기였지만, 결국 3골 차 승리를 거뒀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5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대만을 3대0으로 격파했다. 1승1무를 기록한 한국은 2승의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일본과 3차전(17일)에서 이기면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다.
벨 감독은 경기 후 한국말로 "첫 승리 행복해요. 나는 조금 긴장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긴장한 것은) 힘든 경기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대만이 일본전 대패 이후 견고하게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2명(전하늘, 추효주)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선수단의 전체적 변화를 가져간 것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대만전 후 하루만 쉬고 17일 일본전을 치른다. 벨 감독은 10일 중국전에 나선 11명의 선발 멤버를 모두 벤치에 앉혔다. 나머지 11명을 대만전 선발로 냈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는지, 경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봤다. 또 국제 축구 수준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도 봤다"면서 "강채림이 침묵을 깼다. 일찍 기회를 만들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해 힘들었다. 선수들이 잘 대처해줬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강채림에게 박수를 보냈다. 강채림은 전반 29분과 후반 25분 연속 골을 터뜨렸다. 8번째 A매치에서 터진 데뷔골이었다.
벨 감독은 "어린 선수이기에 잠재력이 크다. 현재는 경기를 많이 뛰는 것과 전술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타이트한 압박에서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 함께 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 다이렉트하고, 빠르고, 1대1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원하는데 강채림이 거기 해당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