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3대0 승리를 이끈 강채림은 쐐기골을 넣은 정설빈의 세리머니 노하우에 특히 더 깊은 감명을 받았다.(사진=대한축구협회)
"아 저렇게 하는구나 싶었어요"
자신의 8번째 A매치에서 터진 데뷔골. 심지어 멀티골이 터졌다. 하지만 강채림(인천 현대제철)은 해트트릭이 하고 싶었다.
강채림은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강채림은 지난 6월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별예선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한국 여자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강 미국과 원정 평가전 2경기도 모두 참가했던 강채림은 영국 출신 콜린 벨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에서도 여전히 주축선수로 활약 중이다.
콜린 벨 감독 부임 후 1호 골과 2호 골을 차례로 넣은 강채림(등 번호 22번)은 그 자리에서 두 팔을 쭉 뻗은 자신의 세리머니를 보완하겠다는 분명한 다짐을 밝혔다.(사진=대한축구협회)
덕분에 강채림은 이날 대만 전에서 많은 선수가 욕심을 냈던 '벨 감독 1호 골'의 주인공이 되며 특별한 칭찬까지 들었다. 부임 후 첫 승리를 따낸 벨 감독은 강채림에 대해 "발전 가능성이 크다. 함께 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면서 "빠르고 1대1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강채림은 "골 넣고 싶다는 생각 갖고 뛰었던 경기인데 골 넣어 좋다. 골 넣고 나니까 감독님이 웃으며 토닥여 주셔서 더 좋았다"면서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 말씀에 더 맞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선제골에 이어 추가골까지 차례로 넣었던 강채림은 3대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정설빈(인천 현대제철)의 세리머니를 보고 가장 큰 배움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나는 골을 넣고 서서 세리머니를 했는데 (정)설빈 언니는 골을 넣으니까 카메라 쪽으로 달려가는 걸 봤다"는 강채림은 "(세리머니는) 저렇게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해트트릭을 하고 싶었다. 이제 배웠으니까 일본전에 골을 넣으면 카메라 쪽으로 달려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