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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축구 인생은 베트남이 마지막!” 박항서 감독의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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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축구 인생은 베트남이 마지막!” 박항서 감독의 결의

    일부 축구팬의 한국 축구대표팀 부임 가능성 일축

    지난 2년간 베트남 축구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끈 박항서 감독은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 가능성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사진=연합뉴스)

     

    “내 축구 인생은 베트남에서 끝나는 걸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야말로 ‘인생역전’이다.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박항서(60) 감독의 이야기다.

    축구대표팀에서, 또 K리그에서 지도자로 잔뼈가 굵었던 박항서 감독은 K리그가 아닌 실업축구 창원시청의 지휘봉을 잡던 중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당시만 해도 베트남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 않았지만 박항서 감독은 결과로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빠르게 지워나갔다.

    부임 3개월 만에 출전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결승까지 이끌고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뒤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끌었고, 동남아시아 축구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스즈키컵에서는 10년 만에 베트남의 우승을 선물했다.

    2019년에도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AFC 아시안컵에서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의 대회 토너먼트 승리를 이끌고 8강까지 진출했다. 뒤이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라이벌’ 태국을 제치고 조별예선 1위를 달리는 등 계속되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첫 번째 동행이었던 AFC U-23 챔피언십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직전 대회 준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하는 박항서 감독, 그리고 베트남이다.

    박항서 감독은 동남아시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SEA게임에서 60년 만에 베트남의 축구 우승을 이끌고 곧장 2020 AFC U-23 챔피언십 준비를 위해 ‘베트남 축구의 미래’ 28명 이끌고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22일까지 한국에서 머무르며 대회에 나설 최종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실패를 모르는 성공만을 거두는 박항서 감독은 “처음 베트남에 갈 때는 1년만 버티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1년을 버티니까 계약 기간을 채우자는 욕심이 들었다. 그리고 올해 또 성과를 거뒀다”면서 “지난 것은 추억이고, 새로운 도전 과제가 남아있다. 그것이 감독의 인생”이라고 지난 2년을 회상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의 주장인 응우옌 꽝 하이는 “박항서 감독님과 함께한 2년 동안 베트남 선수들의 수준이 정말 많이 향상됐다”면서 “박항서 감독님은 베트남 선수들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려주셨다. 덕분에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경기할 수 있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평가했다.

    박항서 감독의 성공 덕에 일부에서는 향후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다.

    “(축구대표팀 감독직 제안이) 오지도 않겠지만 전혀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박항서 감독은 “분명한 것은 한국에는 나보다 젊고 유능한 지도자가 많다는 것이다. 나는 베트남과 2년 재계약을 맺었다. 내 축구 인생은 베트남에서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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