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친구인 현직 경찰관을 살해하고 119에 신고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피의자는 피해 경찰관과 오랜 친구 사이로 전해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새벽 서울 강서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친구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서울 시내 한 경찰서 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현직 경찰관이다. 두 사람은 당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자고 가라'는 A씨 말에 그의 집에 머물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후 119에 '남자가 쓰러져 있고 숨을 안 쉰다'고 직접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 당일 오전 현장 주변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B씨 사망에 자신이 관련돼 있다는 취지로 진술을 하고 있다.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지 않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피해자가 절친한 친구 동생'이라면서 억울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한 대형 항공사의 승무원이었으며, B씨와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A씨가 범행 이후 근처 여자친구 집으로 갔고, 다음날 오전 다시 돌아가 119에 신고했다"며 "A씨는 B씨 결혼식 사회를 봐줄 만큼 친한 사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흉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그렇게 만들었다. 경찰관이 평소 사이가 안 좋았냐고 묻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