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빅 피쉬' 공연 모습 (사진=CJ ENM 제공)
가족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따뜻한 감동을 전할 뮤지컬 '빅 피쉬'가 올 연말 관객을 찾는다.
지난 4일 개막한 뮤지컬 '빅 피쉬'는 1998년 다니엘 월러스의 동명 원작 장편소설을 바탕으로 탄생된 작품이다. 이 소설은 2003년 거장 팀 버튼 감독의 손에 영화로도 변주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작품은 가족을 위해 위대해질 수 밖에 없었던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의 과거와 현재, 상상을 오가는 이야기를 통해 '인생' 그 자체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내 인생은 어떤 이야기로 기억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일상 속에 숨겨진 작은 판타지를 불러 일으킨다.
CJ ENM의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작품으로 지난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한국 정서에 맞게 재탄생 된 뮤지컬 '빅 피쉬'는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망 연출가 스캇 슈왈츠(Scott Schwartz)의 손에 구현됐다.
퍼펫티어(인형)와 정크 예술 조각품 등을 이용한 동화 같은 무대와 아름다운 음악은 관객들들 환상적인 인생의 이야기 속으로 초대한다.
뮤지컬 '빅 피쉬' 공연 모습 (사진=CJ ENM 제공)
17일 오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빅 피쉬' 프레스콜에서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어린 윌의 방'과 에드워드와 아내 산드라가 처음 만나는 '켈러웨이 서커스', 애드워드가 산드라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곳인 '오번 대학교' 등 주요 하이라이트 장면이 시연됐다.
시연된 장면 속에서는 퍼펫티어로 구현된 거인, 작품의 상징인 노란 수선화가 가득한 캠퍼스 등 동화 같은 무대가 펼쳐졌다.
주인공 에드워드 역에는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가 맡아 무대에 올랐고, 에드워드의 아내 산드라 역은 구원영과 김지우 연기했다. 에드워드의 아들 윌 역은 이창용과 김성철이, 윌의 아내 조세핀 역은 김환희가 분했다.
뮤지컬 '빅 피쉬'는 두 명의 배우가 각각 청년 '에드워드'와 중년 '에드워드'를 연기하는 영화와 달리 한명의 배우가 세월의 흐름을 모두 표현한다. 이에 에드워드를 맡은 배우들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연기를 한 무대에서 펼친다.
뮤지컬 '빅 피쉬' 공연 모습 (사진=CJ ENM 제공)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남경주는 "손준호는 40~60대를 어떻게 연기했을지, 박호산은 어린 에드워드와 노년의 에드워드를 어떻게 표현할지 관객들이 집중해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경주는 이어 "제 아내를 만났을때 에드워드가 산드라를 처음 만나는 장면과 비슷하게 세상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래서 저한테 정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맞다고 느껴져서 에드워드 역에 밀도있게 잘 접근할 수 있었는데, 관객분들도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습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한 박호산은 "만약 관객분들이 세 배우 중 누구의 작품을 볼까 고민이 된다면 동전 던지기를 추천하고 싶다"면서 "앞면이 나온다면 남경주를, 뒷면이 나온다면 손준호를, 동전이 만약 세워진다면 제 작품을 보면 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막내 '에드워드' 손준호는 "이번 작품은 저에게 너무 행운이다. 너무나 단기간에 남경주와 박호산 두 배우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습득해 몸에 장착이 된 것 같다"면서 "두 분의 좋은 장점들이 제 몸에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산드라 역의 김지우는 "요즘 뮤지컬 공연을 보면 굉장히 특수한 디지털 기술들이 많이 사용되는데, '빅 피시'는 아날로그적인 것을 가지고 환상이 펼쳐지는 것이 특장점"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아날로그적인 부분들에 굉장한 힘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빅 피쉬'에는 출연한 배우들의 나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점이 있다. 10대에서 60대까지 폭넓은 시간대를 오가는 에드워드 역을 맡은 배우들의 나이대는 30대, 40대, 50대로 고루 분포됐고, 부자(父子) 연기를 펼치는 손준호와 이창용의 나이차는 불과 1살 밖에 나지 않는다.
뮤지컬 '빅 피쉬' 공연 모습 (사진=CJ ENM 제공)
구원영은 부부 역을 하는 남경주와 박호산 두 배우와의 나이차가 느껴지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면서 "두분의 배우가 청년의 감성으로 계시기 때문에 집중하는데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아들 윌 역을 맡은 이창용과 김성철 역시 손준호와의 나이차에 대해 "연습 과정에서 신뢰가 많이 쌓여 믿음이 강해졌다"면서 "어색함과 어려움이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윌의 아내 조세핀을 연기하는 김환희는 "매일 매순간 가족이라는 것에 걸맞게 행복하고 즐겁게 공연에 임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호산은 "'빅 피쉬'는 누구도 싫어하기 힘든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원작 책을 보면 고전의 가족관을 가졌는데 결국은 믿음이고 끝은 사랑이다"면서 "아이들이 보기 좋은 판타지 이야기가 담겼고, 슬픔이라기 보다는 삶의 질곡이 있어 어르신들도 좋아할만한 가족들이 보기 좋은 따뜻한 작품이다"라고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빅 피쉬'는 내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