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8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국회에 막무가내로 진입하려던 보수단체를 향해 일제히 맹비난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사상 초유 폭력집회로 얼룩졌다"며 "불법 상황을 주도한 황대표는 여러분이 이겼다고 했다. 도대체 누가 누구한테 이겼다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국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 불법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시위대를 이끌고 그 분들을 격려하는 이런 행위를 언제까지 할 거냐"며 "불행한 폭력·무법 사태를 주도한 한국당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난 16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국회에 오실 때 막히고 고생했지만 이렇게 국회에 들어오신 것은 이미 승리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에 대해 "황 대표는 한국당을 정말 잘못 인도하고 있다"며 " 의회 민주주의를 버렸고 보수를 자처해야 할 한국당의 정체성마저 완전히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그러면서 "의회 민주주의라고 할 수없는 '광화문 태극기 부대' 정체성"이라며 "(황 대표의) 몸은 여의도에 있지만 마음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에 있는 걸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의원들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설훈 의원은 "한국당이 선동하는 극우세력의 국회 폭력사태는 헌정사상 초유의 정치깡패, 헌정질서 유린 사태"라며 "황 대표는 야당 대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16일 태극기부대에 둘러싸여 안경이 깨지는 등 봉변을 당한 바 있다.
김해영 의원도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국회 유린현장에서 황 대표는 국회 질서를 유지하는 방향이 아닌 오히려 군중을 선동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제1야당의 대표가 맞냐"고 따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7일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지명된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총리 인준안이 조속히 국회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역대 최장기 총리로서 그동안 나라다운 나라의 기틀을 만드는 데 헌신했다"며 "총선을 앞둔 우리 민주당에 앞으로 큰 힘이 되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