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5일(현지시간) 오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면 새로운 도전의 공간이 만들어진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대륙과 해양의 네트워크 연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테판 뢰벤(Stefan Löfven) 스웨덴 총리 방한을 계기로 시그니엘서울 호텔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 정상간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75년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북한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한 스웨덴은 그동안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의 북한 접촉 창구 역할을 해왔다.
올해 2월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냉각기를 거쳤던 북미가 지난 10월 비핵화 실무 협상 장소로 스웨덴 스톡홀름을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스테판 뢰벤 총리가 이번 방한 기간 중 판문점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간접 전달될 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평화를 기반으로 포용과 혁신을 이뤘고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됐다"며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스칸디나비아까지 육로가 열린다. 한반도를 거점으로 북극항로가 연결돼 태평양과 북극해로 친환경 선박들이 활발하게 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평화가 경제고, 경제가 곧 평화라는 것을 스웨덴이 증명했다"며 "한반도 평화는 양국 기업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자유무역체제가 발전하도록 양국의 경제인들께서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즈니스 서밋에 한국과 스웨덴 기업들이 대거 참석한 만큼, 평화를 통한 경제 공동 번영이라는 평소 철학을 기업인들에게 재차 환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스웨덴간 미래산업분야 협력 확대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협력 등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문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 여러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이 혁신 생태계 조성의 기반이다. 정부가 저극 지원하겠다"며 "양국은 지난 6월 정부간 협력 MOU를 체결해 산업자원협력, 중소기업과 혁신 분야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 스톡홀름에 세워질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는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스웨덴은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204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고, 204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도 2015년부터 아시아 최초로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전망치 대비 35% 감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비즈니스 서밋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측에서는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권평오 KOTRA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황창규 KT 회장, 윤송이 NC소프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스웨덴 측에서는 안나 할베리 통상 장관과 에밀 호그베리 기업혁신부 차관, 일바 베리 비즈니스 스웨덴 회장,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사장, 레이프 요한손 아스트라제네카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