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연합뉴스)
검찰이 진범 논란을 빚고 있는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당시 담당 검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수원지검 이 사건 전담조사팀(전준철 부장검사)은 지난 18일 이춘재 8차 사건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전직 검사인 변호사 최모 씨를 부산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최 씨는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한 윤모(52) 씨에 대한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검찰은 최 씨에 대해 방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으나, 부산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정정했다.
검찰은 당초 최 씨를 수원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 강제로 출석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최 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과 거주지 등을 고려해 부산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씨의 변호인단은 지난 4일 검찰에 낸 의견서를 통해 "검사 최 씨는 사건 발생 당일 사체를 직접 검시한 것으로 보이고, 현장검증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89년 8월 10일 검찰 송치 후 현장검증 사진에서 당시 검사 최 씨는 범행 재연을 하는 재심청구인 뒤에서 그 재연모습을 일일이 지켜보고 있었다"며 "당시 경찰의 현장조사 내용과 전혀 다른 재심청구인의 재연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재심청구인이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심을 당연히 할 수 있었고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또 "그러나 당시 검사는 어떠한 의심도, 이의 제기도 없었다"며 "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직권남용 등 직무상 범죄는 경찰만이 아니라 검사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