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연합뉴스)
검찰과 경찰이 엇갈린 판단을 하고 있는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체모 감정 결과에 대해 논의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수원지검 전담조사팀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9일 오전 수원지검 청사에서 만나 8차 사건 당시 국과수의 체모 감정서에 대해 논의했다.
경찰은 감정서에 중대한 오류라고 판단한 전 과정에 대해 검찰에 상세히 설명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원자력연구원 보고서상의 'STANDARD'(표준시료)가 일반인의 테스트용이 아닌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찰의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STANDARD'가 분석기기의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용으로 윤 씨의 감정서에만 이를 사용, 허위 기재를 통해 감정서를 조작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 측은 뚜렷한 입장차만 재확인한 채 1시간가량 이어진 논의를 마쳤다.
경찰은 오는 20일 8차 사건의 수사자료를 모두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은 이를 검토한 뒤 부족한 점이 있으면 추가로 경찰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며, 다음 주 중 법원에 재심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그동안 직접 조사한 구체적인 조사 결과 및 확인된 사실 관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과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국과수의 체모 감정서를 두고 일주일간 반박에 재반박으로 맞서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