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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한석봉,김정희,이황 최고 서예 한 자리에

    가나아트 이호재 회장 기증 작품 특별전

    '허교산 한석봉 합벽첩' 중 석봉 한호 글씨(사진=예술의전당 제공)

     

    한석봉, 김정희, 이황 등의 조선을 대표하는 최고 글씨와 함께 근대 대표 서화가의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가나아트 이호재 회장의 기증 작품 특별전 '조선·근대 서화전'이 21일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개막한다.

    이 회장이 지난 2011년 예술의전당에 기증한 조선시대 및 근현대 서화 작품들 가운데 엄선해 선보이는 전시로 누구나 무료로 관람가능하다.

    추사 김정희의 '칠언시'(사진=예술의전당 제공)

     

    한국현대미술 시장의 대부인 이 회장은 "한국 현대미술은 역사적으로 서예 전통에 큰 신세를 졌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토대로 일본 출장길이나 경매시장에서 수집한 소품 중 일부를 2011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 2011년 무상으로 기증했다.

    당시 이 회장은 "미술인을 포함해 일반 대중들에게도 우리 서예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일깨우고자 한다"며 일제강점기에 채탁(採拓)된 한국의 고·중세 금석문 탁본 유물, 조선·근대 서화 등 총 74건 128점을 기증했다.

    예술의전당은 이호재 회장의 소중한 뜻을 이어받아 2017년 고려 금석문을 주제로 한 차례 특별전을 연바 있다.

    이번 두번째 전시에서는 조선을 대표하는 최고의 글씨와 함께 근대 대표 서화가의 작품 29건 36점이 선보인다.

    퇴계 이황, 추사 김정희, 자하 신위, 교산 허균, 석봉 한호, 미수 허목 등 조선 대학자들의 글씨는 외형적인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글이 머금고 있는 의미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조선 서화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보고 이를 이어받은 한국 근대 서화가의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근대 서화의 개창자라 할 수 있는 심전 안중식, 한국 서화역사를 집대성한 위창 오세창, 근현대 서예의 최고봉인 일중 김충현, 서(書)를 현대미술로 승화한 고암 이응노 등 한국 서화사 대표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한국 미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서예의 가치와 중요성에 이호재 회장과 뜻을 같이 한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무료 전시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다.
    퇴계 이황의 '공맹심학'(사진=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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