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들이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꺾고 단독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하게 다졌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2(27-29 25-22 25-16 24-26 21-1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36(13승 5패)을 확보한 대한항공은 2위 우리카드(11승 6패·승점 30)와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지난 18일 KB손해보험전에서 3연패 사슬을 끊어냈던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경기를 풀세트로 몰고 갔지만 끝내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하면서 연승 모드에 돌입하는 데 실패했다.
대표팀 합류를 앞둔 선수들의 마지막 경기에서 거둔 값진 승리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를 포함해 김규민, 정지석, 곽승석이 이 경기를 끝으로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달린 아시아 예선을 준비한다.
대한항공은 4명의 선수 없이 2경기를 더 소화해야 하는 상황. 그렇기 때문에 이 경기의 결과는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지난달 10일 삼성화재전와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쳤던 한선수는 42일 만에 선발로 나선 가운데 비예나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비예나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6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성공률도 56%로 좋았다. 정지석은 22점, 곽승석은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주포 가빈이 31점을 기록했지만 5세트 막판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난 점이 아쉬웠다. 김인혁도 21점에 공격 성공률 68.2%로 분전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토스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의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를 접전 끝에 내주며 좋지 않은 분위기로 시작했다. 22-24에서 상대 연속 범실로 듀스를 만들었지만 27-27에서 가빈에게 실점한 이후 정지석의 후위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12-11에서 김규민의 속공을 시작으로 상대 범실과 비예나의 득점을 묶어 15-11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23-21에서 비예나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한국전력의 서브 범실로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을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5-4에서 비예나의 후위 공격에 이어 정지석, 김규민의 연속 블로킹이 나오며 격차를 벌렸다. 18-13에서는 상대 범실과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20-13까지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상대 서브 범실로 만든 23-15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나온 임동혁의 서브 에이스로 24-15로 앞서갔고 상대 서브 범실로 3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경기를 4세트에서 끝낼 수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7-6에서 정지석의 공격이 연거푸 득점으로 이어지며 좋은 흐름을 탔다. 그러나 15-10에서 김인혁에게 연거푸 서브 에이스를 내준 데 이어 구본승의 오픈 공격에도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20-17로 앞섰던 대한항공은 이후 상대 공격에 흔들렸고 역전을 내준 끝에 듀스 접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운명의 5세트. 대한항공은 7-1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손현종의 블로킹을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시소게임 끝에 마지막 세트 역시 듀스로 흘러갔다.
앞선 두 번의 듀스 상황에서 모두 패했던 대한항공.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19-19-19에서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한선수가 상대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노려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