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성탄절을 전후해 2020 총선 영입 1호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선택은 '이남자(20대 남자)'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성공 신화를 써 본 적도, 정당 활동도 해 보지 않은 무명(無名)의 청년을 선정한 배경으로 전문성보다 상징성을 꼽았다.
청년실업과 끊어진 계층 사다리가 대표적인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기존과 달리 20대가 '새로운 약자'로 거론되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국을 거치면서 20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 대열에서 이탈한 것도 이같은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 문제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려있기 때문에 1호 인재영입은 청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극히 일부만 알고 있고 비밀에 부쳐졌다고 한다.
민주당의 총선 전략은 이미 청년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수 의원들은 노조나 시민단체 경력이 있는 2030을 만나며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에서 모병제 전환, 청년세, 청년신도시 등을 논의해 온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1호 영입 인사 발표를 시작으로 인재영입은 그룹별로 순차 발표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월 △4차 산업혁명 관련 인재 △독립운동가·국가유공자 후손 △경제·외교안보 전문가 △청년·장애인·여성 등을 영입 대상으로 꼽으면서 "가능한 한 많이 이런 분들의 비례대표·지역구 출마를 위해 제가 비공식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당초 12월 정기국회 종료와 함께 선대위 체제로 전환해 이해찬 대표가 주도하는 인재영입위원회를 출범하려 했지만 선거법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개별적으로 입당·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PK(부산·울산) 등 험지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경우 지금보다 더 늦어지면 선거운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엔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과 김영문 전 관세청장,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 3명이, 23일엔 이기우 전 교육부 차관이 입당한다. {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