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비판하며 20대 총선 투표용지와 출마 정당이 많아질 경우의 투표용지를 비교하며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담은 선거제 개편안이 처리될 경우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질 정당의 수가 100개를 넘을 전망이라고 23일 주장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3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법이 날치기 처리된다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노리는 '비례정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기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모두 34곳.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린 뒤 신고한 예비정당 16곳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50곳으로 늘어난다.
황 대표는 "총선 전까지 100개 정당이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도대체 공정하고 제대로 된 투표가 되겠냐"고 물었다.
이어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이 준비한 길이 1.3m짜리 가상의 투표용지와 지난 20대 총선 당시 투표용지를 같이 들고 비교했다.
그는 "이게 내년 선거 날에 우리 국민들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될 수 있다"며 "국민들께서 이 터무니없는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혼란스러워하실 것을 생각하면 벌써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원내 다른 정당들(4+1 협의체)이 한국당을 빼고 진행하고 있는 선거제 협상을 두고 "군소정당들이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얻고, 민주당은 그 대가로 공수처(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를 얻는 야합"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