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방경찰청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직 경찰 간부가 사업자 사이 분쟁에 끼어들어 조직폭력배와 함께 민간인을 감금하고 허위 진술을 받아낸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이모 경감을 민감인 감금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경남 사천 소재 식품가공업체 M사 정모 대표와 전국구 조폭 '동방파' 두목 허모씨, 부두목 강모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정 대표는 최근 구속 기소된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 등에게 뇌물을 건넨 인물이다.
M사는 식품 함량과 위생 등의 문제로 올해 4월 그간 이어오던 군납사업이 취소됐다. 수익에 타격이 커지자 정 대표는 자회사 대표 장모씨에게 횡령 혐의를 씌워 그가 운영하는 장례식장을 가로채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해졌다.
정 대표는 자신의 계획에 필요한 진술을 확보하려는 속셈에서 '동방파' 조폭들을 동원해 M사 임원 A씨를 지난 9월 경남 진주 한 건물에 감금했다고 알려졌다.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감금된 당시 강요에 못 이겨 장씨가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자 이 경감이 감금된 장소에 직접 찾아와 고소장으로 추정되는 서류를 작성하게 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정 대표는 A씨의 허위 진술서 등을 토대로 '장씨가 회삿돈 3억7860만원을 횡령했다'며 경남청에 고소했다. 이 사건에 대한 수사도 진행중이다.
지난 19일 동방파 관련자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A씨 진술과 압수물 분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조만간 이 경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