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LA' 2013년부터 LA 다저스에서 7년을 뛴 류현진은 내년부터 4시즌 동안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사진=연합뉴스)
23일(한국 시각)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32). 7년 동안 뛰었던 LA 다저스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LA 지역 매체들도 류현진의 계약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워낙 다저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만큼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지역 유력지 LA 타임스는 이날 '전 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토론토와 4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LA 연고의 다저스와 에인절스 모두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캘리포니아주를 떠났다는 내용이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7시즌 동안 126경기에 등판해 54승 3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98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14승5패에 메이저리그(MLB) 전체 ERA 1위(2.32)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이 매체는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의 관심은 토론토의 8000만 달러 제안을 막지 못했다"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이 다저스의 일류 선발 투수를 떠나게 했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토론토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저스는 그만큼 선발 자원이 풍부한 상황이다. LA 타임스는 "다저스는 단단한 선수층을 자랑하며 이번 오프시즌에도 정상급 투수를 데려올 자금이 있다"면서 "워커 뷸러,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훌리오 우리아스에 로스 스트리플링,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까지 옵션으로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에인절스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투수진이 약하면서도 류현진 영입전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LA 타임스는 "반면 에인절스는 올해 ERA가 전체 두 번째로 나빴던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하기 위해 선택들이 좋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에인절스가 3루수인 앤서니 렌던과 7년 2억4500만 달러에 계약한 반면 투수진 영입은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면서 "우완 딜런 번디와 훌리오 테헤란은 어떤 면에서 검증된 보강일 수 있지만 1선발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타 겸업의 오타니 쇼헤이는 팔꿈치 수술로 투구에 제한이 있다"면서 "에인절스는 류현진을 연봉 2500만 달러 수준의 에이스로 염두에 뒀지만 캐나다의 아메리칸리그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선발 대신 타선을 보강한 에인절스를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리그에서 가장 재능이 있는 젊은 유망주들이 있는 토론토에서 던지게 됐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괴물'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크레이그 비지오의 아들 캐반 비지오, 단테 비셋의 아들 보 비셋 등 스타 선수 2세 유망주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