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성남FC는 자진 사퇴한 남기일 감독의 후임으로 김남일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선임했다. 이로써 2016년 현역 은퇴 후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쌓았던 김남일은 처음으로 감독을 맡아 K리그에 데뷔를 앞뒀다.(사진=성남FC)
성남은 '형님 리더십'을 선택했다.
K리그1 성남FC는 2020시즌을 이끌 새 감독으로 김남일 감독을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2019시즌을 마치고 남기일 감독이 자진 사퇴한 성남은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치로 있던 김남일의 감독 데뷔 기회를 줬다. 성남은 다년 계약을 보장했다는 점을 제외하고 양측의 협의에 따라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2000년 전남에서 K리그에 데뷔해 수원과 인천, 전북 등에서 활약한 김남일 감독은 네덜란드와 러시아, 일본 등 해외리그 경험도 풍부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대회, 2010년 남아공대회까지 세 차례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등 A매치도 98경기나 출전했다.
김남일 감독은 2016년 현역 은퇴 후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신태용 감독이 지도했던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에 합류했고, 2019시즌은 전남에서 코치를 맡았다.
성남은 "갑작스러운 사퇴 공백 속에서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고심했으나 팀을 빠른 시간 내에 안정화 시키고 분위기를 추슬러 끌고 갈 힘이 있는 감독으로 김남일을 적임자로 낙점했다"면서 "김남일 감독이 가진 카리스마와 형님 리더십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성남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소개했다.
김남일 감독은 "K리그 첫 감독을 성남에서 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감독의 사퇴로 팬들이 갖는 실망감을 잘 알고 있다. 제 스스로도 감독직에 대한 부담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책임감을 갖고 결과를 내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팬들에게 인정받는 감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 성남은 내년 1월 4일 태국 치앙마이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성남은 출국 전 코칭스태프 인선과 2020년 선수단 구성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